음악대학,변화 없이는 생존 없다
- 한국클래식음악평론가협회
- 4월 18일
- 2분 분량
글 이홍경
출생률 감소로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대학들은 존폐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. 특히 취업률이 낮은 음악대학은 폐과의 우선 순위에 올라 있다. 이미 지방의 여러 음악대학이 미달 사태로 인해 폐과되었으며, 이제 이 문제는 경기 및 수도권 음악대학까지 위협하고 있다. 그렇다면 음악대학 교수진들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?
현재 음악대학 교수들의 연구 실적은 개인 연주회, 작품 발표회, 협연, 실내악 등 대부분 "연주"에 집중되어 있다. 물론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, 교수들은 1년 동안의 연구 실적을 채우기 위해 연주 활동을 하고, 그 결과 현직을 유지할 수 있다. 이 과정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본인의 연주로 실적을 채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. 하지만 이런 시스템은 음악대학 졸업생들의 미래 비전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채 유지되고 있다.
그 결과, 음악대학 졸업생 대부분은 음악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전공과 무관한 업종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. 이제는 음악대학 교수들의 연구 실적이 단순히 "연주"에 그쳐서는 안 된다. "연구"로 전환되어야 하며, 여기서 말하는 연구는 학생들이 음악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생태계를 마련하고,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.
대학이란 무엇인가? 순수 학문 연구뿐만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전초기지이다. 그런 점에서 음악대학의 커리큘럼은 학생들이 음악 외의 영역에서도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. 현재의 커리큘럼으로는 졸업생들이 각자 도생해야 하는 현실을 막을 수 없다. 다양한 예술 융복합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음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예술가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하지 않을까? 이는 제일 비싼 등록금을 내는 음대생들에게 그만한 타당성을 제공하는 길이기도 하다.
음악대학이 생존하려면 다양한 취업군을 양성할 수 있는 커리큘럼과 그에 맞는 새로운 학과를 도입해야 한다고 본지에서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.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. 새로운 과목과 학과가 생기면 기존 교수들의 시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, 교수진의 저항을 극복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.
2월은 졸업의 계절이다. 더 이상 졸업 후 막막한 미래를 맞아야 하는 음악대학 졸업생들이 나오지 않도록, 음악대학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. 그렇게 할 때 미달 사태를 극복하고, 인기 있는 학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. 그러나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면 결과는 명확하다. 변하지 않으면, 사라질 수밖에 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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